무상감자는 왜 주가를 하락시킬까?
지난 시간에는 자사주 소각이 어째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써 작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무상감자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이 무상 감자 뉴스를 악재로써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이 무상감자란 무엇이며 왜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가시죠!
무상감자란 무엇인가
개념
무상감자란 무엇일까요? 용어에서 어느정도 눈치채셨겠지만, 이 무상감자라는 것은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행위 중의 하나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해당 개념은 주주에게 어떠한 보상도 없이 자본금을 줄이는 행위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회사의 총 주식은 10주입니다. 그런데, 무상감자를 한다면, 회사의 총 주식은 5주로 줄어드는 반면 주주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제로입니다.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왜 무상감자를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했듯이 이번에도 직접 숫자를 대입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A라는 회사는 1,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자본금 1,000만원은 주식수 10,000주 x 액면가 1,000원을 통해서 나온 값이고요.
그런데, 1년동안 이 A회사에서는 총 5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 500만원을 그냥 아 손해봤네~하고 끝나면 안되겠죠? 그렇기에 A회사는 자본금 1,000만원 중 500만원으로 무상감자를 시행합니다. 왜일까요? 자본은 자본금에 이익 잉여금과 결손금을 합친 것인데요.
여기서 자본금은 천만원인데 결손금이 500만원 발생하면, 그 합인 자본은 500만원인데 반해, 자본금은 천만원이기에 자본금이 자본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가 되어 회사의 주식시장에서의 지위 자체가 위태로워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회사는 무상감자라도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죠.
무상감자의 프로세스
그렇다면, 이러한 무상감자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한 번 볼까요? 최초에 액면가 1,000원씩 주식 10,000주가 있는 A회사에서 무상감자를 하는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회사는 500만원이라는 결손금을 메꾸기 위해 무상감자를 선택하는데요.
이 선택을 통해 해당 회사는 전체 10,000주 중 5,000주에 대하여 결손금 보전을 위한 무상감자를 시행입니다. 이 말은, 회사 전체의 주식 수는 5,000주로 줄게 될지만 액면가는 그대로가 되고, 이에 따라 자본금은 5백만원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본과 자본금은 동일해지므로,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나게 되는 것이죠!
무상감자가 악재인 이유
(1) 시장에 대한 시그널
이러한 무상감자는 일반적으로 회사가 경영을 잘못했을 때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항상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경영 선택을 선택한 모든 회사가 무상감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회사라는 것은 단기간의 퍼포먼스가 아닌, 이전까지의 실적과 이를 통해 쌓아올리는 자본금이나 계획 등의 총 결정체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무상감자란 선택을 한다는 것은 대내외로 지금 이 회사는 플랜B가 없는 상태이다를 공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이런 기업 인기 많을 리는 없겠죠? 그렇기에 무상감자를 선택했다는 소식은 보통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2) 주주의 손해
주식의 감자는 종류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유상감자입니다. 주식의 수는 줄어든다는 점에서 무상감자와 동일하지만, 이 경우, 줄어드는 주식에 대해서 회사는 주주에게 보상을 해줍니다. 이 상황의 경우 감자는 일반적으로 회사가 어려워서 하는 비상 버튼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무상감자입니다. 무상감자를 하게 되면 형식상으로 자본은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보상이라는 부분입니다. 무상감자를 선택하게 되면, 주주들은 어떠한 보상도 못 받구 결정된 감자 비율에 따라 주식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자본은 그대로이지만 자본금은 줄어들고 주주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상으로 이번 시간에는 무상감자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